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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이야기/ㅁ 겨울

어느 눈 오는 날

by 솔체 2009. 12. 17.

 

 

 

 

          

 

12월의 시 / 이해인

또 한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 보다는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 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 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 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나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 밖에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 쓰고
모든 이를 용서 하면
그것 자체가 행복일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섞음을 용서 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 할것
너무 많아 멀미 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 주십시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 내고
새 달력을 준비 하며
조용히 말 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 날이여'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한해가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난 모릅니다.

                            올해 무엇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만히 서 있었는데 12월도 절반 이상이 가버렸습니다.

                            남은 시간이라도 알차게 보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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