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상원사 아래에 있는 찻집에서
문득 생각나는 축억의 한페이지
야생화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 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찻 한잔을 즐깁니다.
풀 /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이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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