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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이야기/ㅁ 가을

붙잡고 싶은 가을 단풍

by 솔체 2019. 12. 1.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것
제 몸의 전부였던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 이해인


하늘이 맑으니

바람도 맑고 내 마음도 맑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으로 잘 익은

그대의 목소리가

노래로 펼쳐지고 들꽃으로

피어나는 가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물들어 떨어질 때마다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익어서 떨어집니다


사랑하는 이여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어서 조용히 웃으며

걸어오십시오


낙엽 빛깔 닮은

커피 한잔 마시면서

우리 사랑의 첫 마음을

향기롭게 피워 올려요

쓴맛도 달게 변한 오랜

사랑을 자축해요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힘들고 고달팠어도

함께 고마워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조금은 불안해도

새롭게 기뻐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부담 없이 서늘한

가을 바람 가을 하늘

같은 사람이 되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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